“미국인에 중국이 최대적국…비호감 1등은 북한”

미국과 중국 국기

 

미국인이 최대 적국으로 가장 많이 꼽은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호감인 국가는 북한이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가장 큰 적이 어느 나라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1%가 중국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갤럽 조사에서 4년 연속으로 같은 질문에 1위를 차지하며 대중의 인식에서도 전략 경쟁국의 입지를 굳혔다.

미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국제사회에서 중국과 패권다툼으로 불릴 수준의 전방위 주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들이 중국 다음으로 많이 최대 적국으로 지목한 나라는 러시아(26%), 이란(9%), 북한(4%) 등이었다.

세계에서 대표적인 권위주의 체제인 이들 3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을 겨냥한 군사적,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가장 큰 적으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모두 작년보다 각각 9%포인트, 6%포인트 줄었지만 이란은 7%포인트 늘었다.

갤럽은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글로벌 물류동맥 홍해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갤럽 미국인 국가별 인식 조사
갤럽 미국인 국가별 인식 조사

특이하게도 이번 조사에서 북한보다 많은 응답자의 5%가 ‘미국 자신’을 가장 큰 적으로 꼽았다.

이는 세계질서 격동기에 자국 정책에 대한 우려나 미국 내 사회적, 정치적 분열상과 연계되는 현상일 수 있어 주목된다.

갤럽은 자국을 최대 적국으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2001년 이 질문이 도입된 이래 올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국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1%에 불과했으며 이전에도 높아야 2%를 넘지 않았다.

국가별로 전반적인 의견을 묻는 항목에서는 북한이 중국, 러시아를 제치고 비호감 1위 국가에 올랐다.

응답자 87%가 북한에 대해 ‘비호감’ 의견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러시아가 86%로 그 뒤를 이었다.

아프가니스탄(82%), 이란(81%)에도 비호감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중국에 대해서는 77%가 비호감, 20%가 호감 의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인들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캐나다와 일본(83%)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해서는 응답자 72%가 호감 의견, 22%가 비호감 의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0일 미국 18세 이상 성인 1천16명을 대상으로 진화 인터뷰로 이뤄졌다. 신뢰도 95%에 표본오차는 ±4%포인트다.

 

갤럽 미국인 국가별 인식 조사
갤럽 미국인 국가별 인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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