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틀째 급등 9개월 만에 2만6천달러 넘기도

“미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디지털 자산 낙관론 커져”

18개월만에 최저 상승 CPI로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작용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4일(현지시간) 이틀째 급등하며 9개월 만에 2만6천달러도 돌파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1시 8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43% 오른 2만5천921달러(3천390만원)에 거래됐다.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전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장 중 한때 2만6천500달러선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2만6천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6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결정이 내려진 지난 10일 2만 달러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일 만에 30% 가까이 뛰어올랐다.

SVB 등 미국 은행의 잇따른 파산 소식에도 오히려 급등하는 모양새다.

외환상품 거래 기업 시티 인덱스의 수석 금융시장 분석가 피오나 신코타는 “실리콘밸리에 먹구름이 드리우지만,

비트코인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파산 등 전통 화폐 시장이 큰 혼란을 겪으면서 가상화폐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상승은 디지털 자산 부문이 최근 SVB 파산 등

미국 금융시스템의 혼란을 헤쳐 나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그동안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들의 연쇄 파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수세가 강해졌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오웬 라우 애널리스트는 “오늘 발표된 CPI는 시장 전망치와 일치한다”며

“은행 위기와 함께 시장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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