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아파트에서 40대 중증장애인과 70대 이모가 나란히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망 경위와 사인을 파악 중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7일 오후 2시30분께 장안동 한 아파트에서 중증 뇌병변장애인 A(41)씨와 그의 이모 B(76)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최초 신고자인 이 아파트 경비원은 순찰하던 중 A씨가 거주하는 층에서 심하게 악취가 나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상당 부분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일단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구청에 따르면 하반신 마비로 거동이 어려웠던 A씨는 2016년 부친을 여읜데 이어 2021년 모친마저 세상을 떠나자 B씨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씨는 구청으로부터 월 180만원의 보훈수당을 지원받아왔으나 신체 활동을 보조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 배정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하던 아파트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A씨 명의로 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해 현재로선 사망 시점을 추정하기 어렵다”며 “부검과 현장 재구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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