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위원이 인플레이션 고착 시 연내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 투자전문지 ‘연금과 투자'(P&I)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앞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둔화세를 유지할 것을 전제로 연내 2회 금리 인하 전망을 써냈다고 밝혔다. 전체 연준 위원 전망치의 중간값은 3회 인하였다.
카시카리 총재의 이날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멈출 경우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시카리 총재 발언 이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작년 하반기 빠르게 둔화하던 인플레이션이 2%대 후반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어왔다.
카시카리 총재 역시 1∼2월 물가 지표에 대해 “약간 우려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 수준으로 지속해 둔화한다는 확신을 갖기엔 좀 더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연설에서 “최근 물가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았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 위원 중 대표적인 매파적인 인사로 꼽힌다. 다만, 올해 FOMC에서는 투표권이 없다.
한편 이날 카시카리 총재 외 다른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들도 이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자산과 소득이 제한된 이들의 타격이 가장 크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미 경제가 전통적인 수요 과열을 닮지 않았다며 “두 달간의 물가 지표가 물가 목표 달성으로의 길을 중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성향인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지역 행사에서 “강한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우리에겐 금리 인하를 개시하기 전 구름이 걷히길 기다릴 시간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