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돈줄은 머스크·WWE 창립자…해리스는 소로스와 블룸버그

2017년 백악관에서 만난 머스크와 트럼프

 

올해 미 대선 후보들은 선거를 치르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누구에게서 구할까?

뉴욕타임스(NYT)는 1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가장 많은 선거 자금을 후원한 억만장자들을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한 사람은 은행 재벌 가문에서 태어나 막대한 부를 물려받은 철도 사업가 티머시 멜런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관계가 거의 없는데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1억2천500만달러를 줬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친구라 케네디를 지지하는 슈퍼팩에도 2천500만달러를 후원했다.

맬런에 이어 공화당 거액 후원자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올봄 공화당을 지원하는 슈퍼팩을 만들었으며 일각에서는 그가 여기에 1억8천만달러까지 쏟아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결정할 때 머스크의 조언을 따랐으며, 전기차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추는 등 머스크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레슬링 기업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남편과 함께 창립한 린다 맥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주요 후원자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중소기업청장에 임명됐으며 현재 트럼프 2기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카지노 재벌인 미리엄 애덜슨도 공화당을 지원하는 슈퍼팩을 운영하고 있으며 1억달러 이상을 쓸 계획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강렬한 지지자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책에 영향을 행사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사업으로 돈을 번 리처드·엘리자베스 율라인 부부는 공화당 경선 기간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했다가 그가 사퇴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해리스 부통령

 

해리스 부통령에게 매우 중요한 후원자 중 한명은 링크드인의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이다.

그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 대선 때는 다른 실리콘밸리 후원자들에게 선거일까지 자신의 최우선 순위는 정치이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중간에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는 오랜 기간 민주당을 후원해왔는데 최근에는 그의 아들 앨릭스 소로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버지가 만든 비영리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앨릭스 소로스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과 지난 7월 약혼해 주목받았다.

금융정보·미디어 기업 블룸버그를 창립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도 해리스 캠프에 거액을 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20년 민주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 수천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최근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머스크에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 중 한명이며 기술 업계 일각의 우경화에 대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제프리 캐천버그 전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은 다른 거액 기부자만큼 부유하지 않지만, 해리스 캠프 인사들과 자주 접촉해 영향력이 크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 캠프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해리스 캠프에서 그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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