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념집회 개최지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미시간주(州)를 선택했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는 29일 미시간 맥컴카운티에서 기념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교외인 맥컴카운티는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의 자동차 제조시설이 위치한 노동자 밀집 지역이다.
이 지역은 각종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격전지로 분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56%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경합 주 미시간주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취임 100일을 자신의 집권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지역에서 기념하는 것이다.
미시간이 취임 100일 기념행사 개최지로 선택되는 과정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관세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3’ 완성차의 본사가 위치한 미시간은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25%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반대편에 섰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 위원장이 자동차 관세 정책에 대해서만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업적을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서도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시간이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관세 정책에 대한 일부 지지층의 불안감을 달랠 필요성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고,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제시하고 있다.
관세 정책이 오히려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향해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관세는 없다”며 “모두 미국에 공장을 짓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취임 100일 기념집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노동 계층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