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남서부 럼킨카운티의 이민자 구치소를 찾은 부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지역 일간지 AJC는 최근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이민자 구치소, 스튜어트 구금센터를 취재했습니다.
이곳은 민간업체 코어시빅이 운영하는 남성 전용 시설로 약 1,700명의 이민자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근처 ‘엘 레푸히오’라는 환대의 집에서는 주말마다 면회를 온 가족들이 머물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최근엔 아르헨티나계 이민자 부부 마르틴 베르디 씨와 데보라 레이 씨가 9시간을 운전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199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31세의 아들, 아구스틴 헨틸레 씨를 면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헨틸레 씨는 영주권자이며 두 자녀의 아버지이지만, 과거 경범죄 전력 때문에 지난 2월 입국 도중 체포돼 구금 중입니다.
부모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지만 “불법체류자 단속인 줄 알았지, 이렇게 오래 산 합법 이민자까지 잡아갈 줄은 몰랐다”며 억울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100일 사이 유학생 비자 1,500건을 취소했으며 영주권자라도 전과가 있으면 추방 절차가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이민 전문 변호사 찰스 쿡은 “지금은 작은 범죄란 없는 ‘제로 톨러런스’ 시대로 시민권자조차 출국 후 재입국을 걱정하는 상황“이라면서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