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가 국제 축구 무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FIFA 클럽 월드컵의 첫 경기가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는데요. 화려한 경기와는 달리 관중석은 썰렁했습니다. FIFA의 지나친 상업주의가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입니다.
첼시와 LAFC. 전 세계 축구 팬이라면 익숙한 두 팀이 애틀랜타에서 맞붙었습니다. 북미 미국프로축구(MLS, Major League Soccer)의 LAFC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첼시를 상대로 선전한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첼시가 2대 0으로 승리했지만 LAFC는 몇 차례 동점 기회를 만들며 이변을 예고했습니다.
FIFA 클럽 월드컵의 개막전이자 미국 내 첫 공식 경기였던 만큼 이목이 쏠렸지만, 경기장을 채운 팬은 예상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7만 1천 석 규모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 실제 입장객은 2만 2천여 명. 경기장 상단은 아예 개방조차 하지 않았고, 관중석은 군데군데 빈자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유는 뚜렷했습니다. 평일 오후 3시, 팀과 지역의 직접적 연고가 없었던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균 50달러가 넘는 티켓 가격이 걸림돌이었습니다.
FIFA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즉 수요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을 채택했지만, 팬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조정은 없었습니다. 대회를 7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대폭 확대한 이번 클럽 월드컵. 축구 팬을 늘리겠다는 명분과 달리, 수익 중심의 운영이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입니다.
LAFC 미드필더 마크 델가도는
“우리는 이기진 못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며 ”후반에는 분위기도 바뀌었고 첼시가 고전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게 자랑스러웠다“고 전합니다.
첼시는 지난해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7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한 바 있습니다. 팬들은 “애틀랜타는 축구를 사랑하지만 이번 흥행 실패는 FIFA가 자초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는 이번 대회 중 조별리그 경기 두 차례와 토너먼트 경기 세 차례가 더 예정돼 있습니다.
FIFA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팬들과의 간극을 좁힐지 주목됩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