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더워진 날씨,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쉽게 갈증을 느끼게 되죠.
이럴 때 가방에 보관하다 꺼내는 생수.
하지만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물속에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하는데요.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물 1㎖당 세균이 100마리 이상이면 ‘먹는 물’ 기준에 맞지 않습니다.
공사 실험 결과 뚜껑을 따자마자 측정한 페트병 생수의 세균은 1㎖당 1마리.
입을 대고 한 모금 마신 직후 물에는 900마리로 급증했습니다.
먹는 물 기준을 한참 넘어선 수치죠.
하루가 지나자 기준치의 400배를 넘어서는 4만 마리 세균이 검출됐는데요.
특히 물을 많이 마시는 여름철에는 100만 마리까지 세균이 늘어나는 데 불과 4∼5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박광범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입을 대고 마시면서 페트병 안에 체액이나 음식물이 들어가고, 세균에 감염돼 식중독에 걸리거나 복통 등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뚜껑을 열지 않은 페트병 생수는 안전할까요?
개봉하지 않은 생수라고 해도 고온이나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해로울 수 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와 중금속인 안티몬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요.
지난해 감사원이 페트병 생수를 야외 직사광선 환경에 15∼30일간 노출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전하게 물을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균 번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물을 마실 때 컵에 따라 마시는 게 좋습니다.
일단 개봉한 물은 가급적 빨리 마시고, 하루가 지나면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또 유해 물질이 생기지 않도록 직사광선을 피하고 상온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먹는물관리법은 생수의 유통기한을 6개월로 하는데요.
외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생수의 유통기한은 최대 2년.
밀봉된 상태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순도가 떨어지고 변질될 수 있으니 기한에 맞게 마시는 게 좋습니다.
박 교수는 “특히 날씨가 더울 때 입 대고 마신 생수 페트병은 위생상 좋지 않다”면서 “물을 다 마시고 페트병을 재사용하는 행위도 삼가는 게 좋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