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시트보다 스마트폰이 더 더럽대.”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으실 텐데요.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일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이어폰, 칫솔, 베개 등 매일 사용하는 용품에 세균이 많다고 합니다.
자칫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데, 얼마나 더럽길래 그런 걸까요?
여러 연구에서는 스마트폰이 변기 시트보다 7∼10배 더 더럽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국내 한 조사에서는 사용하는 이어폰의 약 90%에서 유해균이 발견됐다고 보고하기도 했죠.
특히 귀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사용 중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에 걸렸다는 사례가 다수 보고됐습니다.
키보드에선 변기 시트의 약 1.8배의 세균이 검출됐고, 베개에선 변기 시트의 96배 많은 세균과 함께 곰팡이, 진드기가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베개의 세균과 진드기 등은 천식, 비염,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칫솔에서는 1㎟당 평균 500만 마리의 세균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칫솔의 세균에 노출되면 잇몸질환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상용품에 붙은 대부분의 세균이 건강을 크게 해치는 종류는 아닙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죠.
김봉영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이 저하된 분들이 균에 노출되면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일상용품을 사용할 때 손 위생을 특히 청결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생활용품에 이렇게 많은 세균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상에서 접촉이 많기 때문입니다.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도 한몫하죠.
칫솔을 축축한 욕실에 보관하거나 샤워 후 귀를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이어폰을 사용하면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일상용품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스마트폰은 70% 알코올을 솜이나 부드러운 천에 묻혀 닦는 게 좋습니다.
100% 알코올을 사용하면 액정이 손상될 수 있고 휘발 속도가 빨라 살균 효과가 줄어들 수 있죠.
이어폰은 알코올 솜 등으로 귀에 닿는 부분은 물론 선까지 꼼꼼하게 닦아 말려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베갯잇은 일주일에 한 번씩 교체하고, 틈틈이 햇볕에 말리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