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더 자주 물을 찾게 되는데요.
인간은 생존을 위해 하루 일정량의 물을 마셔야 하죠.
그런데 요즘 물 대신 차(茶)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요.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와 물 대용으로 적당하지 않은 차가 있다고 합니다.
물은 세포 구성, 영양소와 노폐물 운반, 체온 유지 등 생명 유지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이런 물을 대신할 수 있는 차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우선 보리차와 현미차, 옥수수차 같은 곡류차가 있습니다.
곡류차는 물과 성질이 비슷하진 않지만, 특별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물처럼 마실 수 있는 건데요.
곡류차는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나트륨, 칼륨 등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적이고, 미네랄이 풍부해 생리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죠.
보리차는 입맛을 돋우고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며 소화를 촉진하고, 현미차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당분의 체내 흡수 속도를 늦춰 다이어트와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 옥수수차는 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곡류에는 나쁜 기능이 없다면서 “당을 넣지도 않고 탄산을 넣지도 않고 적절하게 우리 몸에 좋은 기능만 할 수 있는 게 맛을 내면서 들어가 있으니까 물 대신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곡류차도 주의할 점이 있다는데요.
심선아 한국식영양연구소 소장은 “곡차에는 수용성 미네랄인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 그래서 칼륨 배설 능력이나 체내 수분 대사 능력이 떨어져 있는 신장이 나쁜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물 대용으로 적당하지 않은 차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먼저 카페인이 들어간 차는 물처럼 마시기 적당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녹차, 홍차, 보이차, 마테차 등이 있죠.
카페인은 주의력과 운동능력을 향상하고 신진대사를 증가시킨다는 장점도 있지만, 수면을 방해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궤양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기를 빼준다고 알려진 민들레차, 옥수수수염차, 뽕잎차를 비롯해 헛개나무차나 결명자차, 메밀차도 물 대용으로 적당하지 않은데요.
이 차들은 모두 이뇨 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체내 수분을 부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구수한 맛과 피로 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둥굴레차 역시 물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둥굴레는 찬 성질인데 소화 기관이 약한 사람이 둥굴레차를 장기간 복용하면 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물을 대신할 수 없는 차는 하루에 몇 잔 정도 마시는 게 적당할까요?
전문가들은 이런 차의 경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보통 하루에 종이컵 2∼3잔 분량을 마실 것을 권장합니다.
요즘 물 대신 많이 마신다는 탄산수 역시 물 대신 마시기엔 적절하지 않습니다.
약산성이어서 장기간 마신다면 소화 불량,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죠.
심선아 소장은 “모든 차에는 나트륨이나 칼륨과 같은 미네랄 성분이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을 한꺼번에 마시면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다”면서 “한 번에 한 컵 정도씩을 나눠서 섭취하는 것이 좋고, 차 종류는 물보다 세균 번식이 더 쉽기 때문에 보관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