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 96.7 / AM790 온라인 방송듣기 

진주의 처녀굴 전설-전설따라 삼천리

처녀골이란 시내에서 도동으로 가는 강변도로 중간에 있는 산골의 이름인데 지금의 도동 수리조합의 뒷골짜기를 말한다.

지금부터 3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씨조선의 중엽 그때 진주의 원님의 딸이 진의 지방호족인 함안 조씨의 부자 양반 집에 시집가기로 혼담이 결정되었다.

이때의 진주 원님이란 곧 관찰사로서 벼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도지사에 해당하고 더욱이 경찰권과 사법권 그리고 행정권 밖에도 입법권을 처리할 수 있었던 어마어마한 자리의 벼슬이었다.

이분의 딸이 진주로 시집오게 되니 상대방의 선비 집에서도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두 집에서 결혼의 신물인 납폐를 서로 마치고 혼인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시집올 원님의 딸이 갑자기 병이 들어 죽게 되었으니 일은 매우 딱하게 되었다.

그러나 옛날에는 지금과 달라서 납폐를 서로 주고받으면 시집간 것과 똑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었으니 가히 봉건제도하의 결혼관이나 윤리관을 엿볼 수 있다.

처녀는 죽었으나 이미 납폐를 끝낸 뒤라 할 수 없이 처녀골에 묘를 쓰고 묘막에 위패를 모셨다.

함안 조씨 집의 아들은 혼약한 처녀를 잊은 지 오래되고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장원하여 진주로 돌아오게 되었다.

말을 타고 처녀골 앞을 지나가는데 묘막의 위패가 갑자기 공중으로 뛰기 시작했다.

묘막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고 있는데 위패는 날아서 조도령의 도포자락 속으로 들어가 버렸으니 조도령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도 기이한 일이라 조도령이 사연을 자초지종 알아보니 뜻밖에도 자기와 혼약한 처녀의 위패임을 알게 되었다.

조도령은 이 신비로운 처녀 영혼의 행적에 전생과 현생, 후생의 인연을 깊이 깨달아 어른과 상의하여 조씨문중에서 제각을 지어 영혼을 모셔 달래고 제사를 지내니 조도령 또한 벼슬이 참판에까지 이르러 경사가 겹쳤다.

이 이야기가 산남(경남)지방에 퍼지자 모든 사람의 칭송이 높았다. 이때부터 이 골짜기를 처녀골이라 불렀다.

관련기사

Picture of king

king

Leave a Replay


최신 애틀랜타 지역뉴스

구인구직

FM96.7 / AM790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는 LA, 시카고, 버지니아, 애틀랜타를 연결하는 미주 라디오 네트워크를 통해 발빠른 미주 소식을 전달해드립니다.

리 장의사
선우 인슈런스
코너스톤 종합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