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제작한 ‘아이레스 데 아리랑’ 뮤직비디오
116년 전 멕시코에 도착해 뿌리를 내린 1세대 한인들을 기리며 멕시코 음악인들이 만든 아리랑이 양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졌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21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현지 주요 인사와 언론을 초청해 ‘아이레스 데 아리랑'(Aires de Arirang·아리랑의 공기)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아이레스 데 아리랑’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개최된 제2회 아리랑 콩쿠르의 우승작이다.
멕시코 작곡가 엔리케 로모와 소프라노 클라우디아 코타, 한인 피아니스트 신현준이 협업한 이 노래는 1905년 멕시코 에네켄(용설란의 일종) 농장으로 노동 이민을 온 1세대 한인들을 기리는 노래다.
뮤직비디오는 116년 전 한인들이 떠나온 고국을 그리워하면서도 멕시코를 새 삶의 터전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멕시코 어린아이들에게 투영해 담아냈다.
에네켄 한인들의 한을 담은 멕시코의 아리랑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2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연 아리랑 뮤직비디오 발표회에서 멕시코 음악인들이 1세대 한인들의 한을 담은 ‘아이레스 데 아리랑’을 선보이고 있다.
광화문과 경복궁, 용궁사, 보성녹차밭, 낙안읍성 등 한국의 명소와 과거 한인들이 처음 도착한 유카탄반도를 비롯한 멕시코 곳곳의 아름다운 장소들이 교차 편집되며 한데 어우러졌다.
박영두 문화원장은 “한국과 멕시코 국민에게 양국 명소를 소개하고 양국의 오랜 이민 역사를 알려줌으로써 양국 협력 강화와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영상의 취지를 설명했다.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는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한국의 역사가 담긴 노래 아리랑이 양국에 치유와 통합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영상을 함께 관람한 이스라엘 사모라 멕시코 연방 상원의원은 “내 여섯 살 딸은 한국과 멕시코의 관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지만 방탄소년단(BTS) 덕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안다”며 문화의 힘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주멕시코 문화원의 아리랑 프로젝트 네 번째 영상이다.
2017년 한국에서 촬영한 첫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2018년 멕시코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남부 오악사카에서 촬영한 ‘시엘리토 린도 코레아노’, 2019년엔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한 ‘아리랑 쿰비아’를 제작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