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이후 참혹한 코로나 쓰나미 온다”

7일간 코로나환자 120만명…감사절 연휴 앞둔 공항엔 300만명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17만명·코로나 입원환자 8만3천명 최고

‘감사절 여행 삼가라’ 권고에도 주말 공항엔 3월 후 최대 여행객

코로나19가 기하급수적으로 번지는 가운데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6일)을 앞둔 미국인들은 가족·친지를 방문하는 여정에 오르고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추가적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이나 친지 방문을 삼가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명절을 기념하겠다는 사람들은 여전한 것이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일요일인 22일에도 14만2732명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며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처음으로 17만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일주일 새 15%나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1주일 동안에만 거의 120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주별로 봐도 33개 주에서 지난 1주일간의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뉴멕시코·캔자스·버지니아·루이지애나주는 증가율이 50%를 넘었고, 신규 환자가 줄어든 곳은 3개 주에 그쳤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는 13일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하며 22일 코로나19 사태 후 최대치인 8만387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미 CDC는 추수감사절에 여행·외출을 하지 말고 같이 사는 가족들과만 명절을 기념하라고 권고했다.

또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23일 ABC 방송에 나와 백악관 인사들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들은 CDC의 이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단장은 “나는 미국인들에게 간청한다. 조금만 더 버텨달라. 올해는 추수감사절과 기념 행사를 소규모로, 스마트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파티를 예년처럼 열기로 한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CDC의 권고를 언급하며 “모든 사람들을 위한 그 조언들을 보라. 이것은 백악관에, 미국인들에게, 모든 이에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금요일인 20일부터 22일까지 3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닥친 올해 3월 16일 뒤 가장 많은 여행객이다.

22일이 정점으로 105만명이 공항을 거쳐 비행기에 올랐다. CDC의 권고가 무색한 지경이다.

미 항공사들은 추수감사절이 있는 이번 주 항공편을 15%가량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평소 하루 평균 3500편의 항공편이 운항했는데 금주에는 4000여편이 뜬다는 것이다.

글로벌 보건 싱크탱크 ‘액세스(ACCESS) 헬스 인터내셔널’의 의장 윌리엄 해즐틴은 “정말로 끔찍하다. 지금부터 1∼2주 뒤 우리가 보게 될 모든 것은 이미 참혹한 급등에 더해 (환자의) 큰 증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3분의 1은 추수감사절 모임이 코로나19 감염을 무릅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이들 부모 열 명 중 아홉은 할아버지·할머니가 보통 추수감사절 모임에 참석한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아이들이 가족 명절 전통에 따라 친척들을 만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의 76%는 고령의 조부모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등 고위험군 손님과 아이들의 접촉을 제한하겠다고 했고, 68%는 손님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미시간 의학대학원이 수행한 이 설문조사는 12세 이하 어린이를 자녀로 둔 전역의 부모 약 150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20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유나이티드항공 부스 앞에서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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