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28일 주당 1천500원이 넘는 특별배당금을 발표하면서 삼성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도 1조원을 넘게 됐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총수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특별배당에 더욱 관심이 커졌는데, 그 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날 4분기에 해당하는 보통주 1주당 354원(우선주 355원)과 함께 1천578원의 특별배당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이렇게 배당을 하고도 이익이 많아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했다.
증권업계는 이 잉여현금을 특별배당 형태로 환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회장 별세로 삼성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특별배당 규모로 주당 1천원 안팎을 전망했다. 이에 주당 1천578원은 시장 전망치를 약 50%가량 웃도는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별배당금만 보면 서프라이즈다. 그러나 의도된 파격이라고는 보기 어렵고, 시장 예상치보다 잉여현금흐름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배당으로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1조원을 넘게 됐다.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2억4천927만3천200주(4.18%)를, 우선주 61만9천900주(0.08%)를 보유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천202만150주(0.70%)를, 홍 전 관장은 5천415만3천600주(0.91%)를 각각 보유 중이다.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보통주로 받는 배당은 7천462억원인데 이 배당금이 이 부회장 등 상속인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총 1천258억원(일반 595억원·특별 663억원)을, 홍 전 관장은 1천620억원(일반 766억원·특별 854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됐다.
특별 배당금 덕분에 삼성 일가 전체가 받는 배당금은 2019년(4천900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배당금은 일가의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 회장의 주식 상속가액은 총 18조9천633억원으로,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는 11조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번 특별배당으로 향후 삼성전자의 배당금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예상보다 큰 규모의 특별배당으로 앞으로 그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년간 연간 배당 규모를 기존 9조6천억원에서 2천억원 상향한 9조8천억원 집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11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이 주요 재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도 이번 배당을 통해 1조원 이상을 거둬들이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6억3천868만7천780주, 우선주 849만9천833주 등 지분을 10% 넘게 보유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이번 배당을 통해서만 보통주에서 1조2천339억원, 우선주에서 164억원 등 총 1조2천503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표] 삼성 총수일가 삼성전자 배당금
(단위 : 억원)
구분 | 보유주식 | 일반 배당금 | 특별 배당금 | 계 |
이건희 | 249,273,200 | 3,529 | 3,933 | 7,463 |
이재용 | 42,020,150 | 595 | 663 | 1,258 |
홍라희 | 54,153,600 | 766 | 854 | 1,621 |
계 | – | 4,891 | 5,451 | 10,342 |
※ 이건희 삼성전자우[005935] 일반(8.7억원) 및 특별배당(9.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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