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굳히기’ 나선 안철수, 李-尹 동시 때리며 존재감 키우기

李 전국민 재난지원금·탈모 공약, 尹 ‘병사월급 200만원 공약 비판

지지율 상승세를 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비판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마의 15%’ 벽을 넘어서며 지지율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설 연휴 전 확실한 ‘3강 체제’ 만들기를 위해 거대 양당 후보를 동시에 때리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좋은나라전략포럼 초청특강하는 안철수 대선 후보
더좋은나라전략포럼 초청특강하는 안철수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에서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2022.1.10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안 후보는 10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탈모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과 ‘말 바꾸기’라며 맹비난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공약에 대해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면서 “아무리 표가 급해도 나랏돈을, 국민의 혈세를, 문재인 정권 시즌2 제작비로 쓰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가,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못 한다고 했다가, 다시 증세 없이도 가능하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가장 피해를 보신 분들께 우선적이고 집중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탈모약 공약에 대해서도 “고갈 위기에 처한 건강보험 재정을 털어 탈모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한다”면서 “임기 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 출신’인 그는 “복제약 약가 인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의 ‘5·5·5 공약(국력 세계 5위(G5)·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 5천 시대 임기 내 달성)’이 작년 11월초 자신이 발표한 ‘5-5-5 전략'(5개 분야 초격차 과학 기술을 육성해 5개의 글로벌 선도 기업을 만들어 주요 5개국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베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더좋은나라전략포럼 초청특강하는 안철수 대선 후보
더좋은나라전략포럼 초청특강하는 안철수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에서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2022.1.10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최근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열을 올리는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공개 비판했다.

안 후보는 선대위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병사 월급을 2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내며 “부사관 월급이 얼마인지 아는가. 200만원이 안 된다. 부사관 월급,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 말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 후보는 예민한 젠더 이슈에 대해선 찬반 어느 한쪽에 서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대남·이대녀(20대 여성) 갈라치기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포석도 엿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종합적으로 정부 개편안을 발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그는 “정부 부처라는 게 하나만 떼서 이걸 없애고 말고 이럴 문제가 절대로 아니다”라면서 앞뒤 설명 없이 ‘여가부 폐지’를 들고 나온 윤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윤석열 - 안철수
윤석열 – 안철수

안 후보가 최근 ‘거대 양당 후보’ 때리기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으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안 후보에 러브콜을 보내던 민주당은 최근 ‘안풍(안철수 바람)’이 대선판을 흔드는 위협적인 요인으로 떠오르자, 안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서서히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도 겉으로는 안 후보를 자극할 만한 비판 발언은 물론이고 안 후보에 대한 언급 자체를 삼가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견제 심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안 후보가 흡수하며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안 후보는 청년 관련 정책 행보 등 ‘정공법’을 통해 2030세대에게 거대양당 후보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당장에 표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청년세대가 미래에 떠안아야 할 부담과 직결되는 ‘국민연금 개혁’ 이슈를 들고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조 아래 ‘거대 양당 기득권 후보들’의 포퓰리즘 공약에 대한 비판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더좋은나라전략포럼 초청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큰 해악 중 하나가 포퓰리즘 정치라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 포퓰리즘 정치를 끊어내야 대한민국 미래가 있다. 그런 신념으로 열심히 국민께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지율이 5% 미만일 때 발표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각종 개혁 어젠다를 다시 집중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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